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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숨비소리

by 헵번♡ 2016. 2. 2.

'숨비소리'라고 들어 보셨나요?

 

 

 

숨을 쉰다는 건 살아 있음을,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건 죽음을 의미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숨'에 달려 있지요.

그러나 살기 위해 숨을 참아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해녀입니다.

 

해녀는 별다른 호흡 장비 없이, 자맥질을 돕는 무거운 납덩이를 허리에 매고 테왁과 망사리만 짊어진 채 바다에 띄어듭니다.

잠수하는 내내 한 번의 숨으로 견디기에 하루 수십 차례 입수를 반복하지요.

 

해녀들 사이에도 일종의 계급이 있습니다. 수심 5~7m의 얕은 바다에서 물질하는 하군, 수심 8~10m를 드나드는 중군, 수심 15m 이상 깊은 나다까지 내려가는 상군.

이렇게 계급이 나뉘는 기준은 숨을 얼마나 오래 참느냐에 달여 있습니다.

 

기량이 뛰어난 상군 해녀는 바닷속에서 2분 넘게 견디기도 하는데, 수심이 깊을수록 좋은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지만 그만큼 오래 숨을 참아야 합니다.

 

물질하던 해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뱉을 때, "호오이"하고 휘파람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을 가리켜 '숨비소리'라 합니다.

가정의 생계를 위해 숨이 한계에 다다르기까지 목숨 걸고 물질하는 해녀.

'숨비소리'는 해녀들의 고단한 삶이 녹아 있는 소리입니다.

 

 

 출처: 행복한 가정 '생각그릇 넓히기' 에서